Travel/South Korea

서산 제로플레이스(Zero Place) 펜션, 2012 여름

길버트리 2012. 8. 28. 23:45

여름 휴가를 떠나기 전에 건물이 독특한 펜션들을 찾다보니, 몇몇 디자인 펜션을 알게 되어 개인적으로 목록화 했었습니다.

 

그리고 아래 두 가지 조건을 고려해 제로플레이스에서 하루 묵기로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1. 이번 휴가 테마는 경상남도 '남해'. 즉, 남해란 동네까지 남하해야 함. 한 번에 내려가면 빡셈.

    2. 하루 정도는 시부모님이 원하시면 JOIN할 수 있도록 하자.

 

서산이란 동네는 이번에 처음 가봤습니다. 순수하게 펜션만 보고 갔습니다.

(서산에는 제로플레이스수화림이란 펜션이 있습니다. 자매품 같은 것입니다.)

 

 

제로플레이스

 

저희 부부의 여름 여행은 8월 15일 광복절에 시작되었습니다. 전국적으로 비가 많이 오고 있는 중이었죠.

부모님과는 제로플레이스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수화림과 제로플레이스 이정표가 같이 있습니다. 서로 멀지 않은 곳에 있더군요.

 

저희는 1시 쯤 도착했습니다. 체크인 시간이 3시라 아직 방이 정돈이 안 되어 조금 기다려야 했는데요.

저희 부부밖에 없는 일층 카페 공간이 너무 좋았습니다. 책을 보면서 기다렸습니다. (자세히 보면 책을 보고 있지 않은 것이 함정)

 

뜨거운 물을 달라고 하여 오징어짬뽕 컵라면 두 개에 부어 놓고 행복한 기다림을 즐기고 있습니다.

 

주인아주머니가 녹차를 주셔서 차를 마시며 여유를 만끽. 

 

방명록에 낙서도 하였습니다.

 

제로 플레이스란 이름의 의미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0으로 돌아가는 곳'이라네요.

카드랑 지갑을 내려놓고? ^^;

 

 

 

플러스투제로 (+20) 방

 

자 드디어 방에 체크인 가능하다고 하셔서 올라왔습니다. 저희 방은 3층에 있는 플러스투제로(+20)방이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보내려고 제로플레이스의 가장 큰 방을 예약했습니다. 거실에 큰 창과 긴 테이블이 정말 맘에 들더군요.

 

저도 한 자리 얼른 잡습니다.

 

전자렌지 위에 있던 이케아 수동 타이머입니다. 위아래 따로 잡고 돌려서 조리시간을 맞출 수 있습니다.

 

이것도 제작은 역시 중국.

 

 

창으로 보이는 경치가 이렇습니다. 앞에 강처럼 보이는 것은 황락저수지입니다.

정말 저수지 답지 않은 아름다운 경치를 가지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저수지 건너편을 자세히 보니, 낚시 하시는 분이 한 분 계시더군요.

 

 

 

여기가 메인 침실입니다. +20방은 두 가족을 위해 침실이 두 개 있습니다.

이 침실은 주인 아주머니가 20년간 안방으로 쓰던 곳을 개조한 곳이라고 합니다.

 

 

침대에 누워서 보면 이런 경치입니다. 지극히 한국적인 경치이면서 멋집니다.

 

침대와 커다란 욕실 사이에 있는 화장대 입니다. 아참 이 방은 바닥이 대리석으로,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침실과 욕실이 하드한 문 없이 대형 샤워커튼 두 쪽으로 나뉜다는 것은 독특했습니다.

잠귀가 밝은 분들이라면 피하는 게 좋습니다. 물 흘러가는 소리가 잘 들립니다.

특히 한밤 중에 옆 방에서 물쓰면 그 물이 이 욕실 아래를 통해서 지나가는 바람에 아버지께서 몇 번 깨셨다고 합니다.

 

제트스크류가 나오는 대형 욕조. 게다가 사방이 말랑말랑한 느낌 소프트욕조입니다.

 

옥에 티라면 스위치에 붙은 라벨에 오타가... 일부러 BAD라고 적으신 건가요? ㅎㅎ

 

 

일층카페에서 저녁식사

 

저녁 때가 되어 부모님을 모시고, 일층 카페에 내려와 고기를 구웠습니다. 비가오는 관계로 카페 안에서 한 판 벌였습니다.

사실 비만 안 오면 건물 앞 바베큐 파티장을 이용할 수 있는데요.

 

한우 안심 츄릅츄릅!

 

비가 거의 소강상태라 건물 바로 밖에 바베큐 화덕으로 숯불구이를 했습니다. 저와 아내가 번갈아 가며 고기를 공급했습니다.

 

한우 안심 800g과 한돈 오겹살 600g을 준비해 갔는데요.

일단 한우 안심 800g 솔드아웃! 너무 맛있게 먹었구요. 오겹살은 딱 위 사진에 두 줄만 구워 맛만 봤습니다.

역시 소먹다가 돼지먹으면 안 돼...

 

 

아침산책

 

 

다음날 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른 저수지 모습입니다.

 

저 분은 어제 비올 때도 낚시 계속 하시던데, 아침일찍 또 나오셨습니다.

 

펜션 주인부부가 거위 새끼를 사다 키운 것이 이렇게 커서 돌아다닌 답니다.

 

앞 뜰에 걸어 내려와 쳐다본 제로 플레이스의 모습.

 

맨 위층 오른쪽의 3개의 셀이 저희 방이었습니다.

 

분위기 좋죠?

 

 

고부산책.

 

거위들이 정말 하얗고 이뻤습니다.

 

기분 좋아 보이시는 부모님. 저희도 기분 좋습니다. *^^*

 

 

 

 

체크아웃 기념사진

 

원래 일층 카페에서 토스트 등으로 구성된 조식이 제공되는데, 저희는 아침 일찍 방에서 된장찌개랑 아침을 먹은 관계로 음료만 마셨습니다.

 

 

폴라로이드로 기념사진도 찍어줘서 감사히 받았습니다.

 

정말 잘 어울리시네요!

 

행복해 보이시구요~ ^^

 

 


여기서 부모님과 작별을 하고 저희는 남해를 향해 출발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