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on/My Story

제5회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 서울시립미술관

길버트리 2008. 9. 29. 11:19

이번 주제는 전환(Turn)과 확장(WIDEN)이었습니다.

미디어 아트는 사진으로만 보는 것 보다, 실제로 보고(움직이므로), 듣고(음향들이 곁들여져 있기도 하며),
만져보는(손길을 통해 상호작용하는 것들도 있지요) 것이 중요합니다.
사진으로는 아주 일부 밖에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11월 5일까지 하고 있습니다.
무료입니다. 사진촬영(노플래쉬) 가능합니다.
공식사이트는 여기입니다.

 

아래에 제가 찍어온 사진들을 좀 준비했습니다.

로비

붉은 침대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는데, 분위기 요상합니다.

연꽃 모양으로 바닥에 장치되어 있는데, 각각의 무늬가 애니메이션 됩니다.

포토샵으로 인위적으로 만든 자연에도 있음직한 패턴.
많은 전문가들에게 보내서 검토시킨 결과, 여러가지 다양한 의견들을 피력했다네요.

돌 위에 직접 앉으면 바닥에 빛의 점들이 생겨납니다.

 

빗방울처럼 커졌다 작아졌다 하면서 움직입니다. 빛으로 샤워를 하는…

의자에 앉아서 팔걸이를 쓱삭쓱삭 문지르면 바닥에 글자가 써 집니다.
두 명이 동시에 해야 잘 써진다고 하던데…

한 사람이 붉은 빛을 내는 공을 들고, 커튼 뒤로 갑니다. (직접 해보실 수 있습니다.)
공의 움직임에 따라, 없었던 하얀 나비들이 나타나, 아름답게 날아 다닙니다.
이때 들려주는 피아노 선율도 정말 아름다워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멋지게 연출된 연극의 한 장면과 같이 아름다운 경험이었습니다.

저 앞을 지나다니면 왠 낯선 사람의 실루엣이 스크린에 나타나 움직입니다.
뭘 망설이는 듯도 하고… 좀처럼 큰 움직임은 없네요.

1층 관람을 끝내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도 어떤 작품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작품 앞에 서면, 화면이 움직입니다. 저의 모습을 투영했다가 이내 파괴합니다.

그리곤 수많은 저의 모습으로 분열하기도 합니다.

방송중인 수많은 뉴스캐스터의 모습을 집대성해 놓은 작품입니다.
저마다 끊임없이 자신의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작품에도 WPF나 실버라이트를 사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존 레논과 수잔 손탁 (‘강조해야 할 것’이란 책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연설 애니메이션

핸드폰을 이용하여 컨텐츠(이미지, 텍스트, 동영상)를 전송하면 사람 두상 뒷편에 달린 모니터로 보여줍니다.

종이가 스크린 역할을 해줍니다.
타자기로 글자를 입력하면 종이 위에 글자가 나타나고 그럼
수많은 벌레들이 몰려들어 그것을 먹어치우곤 점점 성장을 합니다.
(이름을 타이핑 하면,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요. ^^)

종이 감개는 스크롤바 역할을 하여, 벌레와 글자들을 위로 올려 보냅니다.
(종이 감개를 아무리 돌려도 종이는 움직이지 않아요. 종이는 그냥 스크린 역할만 합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결합이 느낌이 좋습니다.

백설공주 인형을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 테이블 위에 서로 다른 그림자 극이 펼쳐지면서,
백설공주 이야기를 진행해 나갑니다. 나쁜 왕비가 독사과를 전달하려는 찰라 윌리엄 텔이
화살을 쏴서 사과를 떨어뜨리는 등 패러디가 재미있습니다.

서피스 컴퓨터의 전신쯤 되려나요? 제목이 ‘백악관 정원의 새’였던가…

‘타인의 감정을 느끼다(No.3)’란 작품인데 5분 동안 이런 식의 사진을 슬라이드쇼로 보여줍니다.
왼쪽의 작가가 오른쪽 사람의 표정을 거의 흡사하게 재현합니다.

 

사진마다 다른 사람들인데, 묘하게 표정이 정말 일치가 되고, 닮았다고 생각하기까지 하게 되네요.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의 감정이 내가 짓는 표정으로 나와 마주보고 있는 사람에게 전달이되고,
그 사람은 이내 비슷한 감정과 표정을 갖게 되는 것도 성립할 수 있겠네요.
어떤 사람의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고 싶으면 환하게 웃어줍시다.

이것은 News Jockey 라는 것이었는데, Open API를 사용하여 검색어에 관련된, News, Image, Music을
버무려 기다란 벽에 멋지게 표현해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어떤 분이 ‘Secret Garden’으로 검색을 시도, 프로그램이 검색 중인 화면입니다.

컴퓨터 모니터 안에서 봤으면 ‘에이 별루네!’ 했을지 모르는 작품인데, 공간과 결합하니 정말 멋있었습니다.
Secret Garden에 관련된 사진들이 화면에 돌아다니고, Secret Garden의 노래가 전시실에 울려 퍼졌습니다.

이번에는 Avril Lavigne의 차례.

여기서 저쪽 벽으로 이미지를 투사하고 있었군요.

주말에 한번 다녀오세요.
공식사이트의 참여작가 부분을 보시면 사진과 동영상이 제공되고 작품 설명도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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