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on/My Story

지름신 강림, EOS-100D 구매

길버트리 2013. 6. 11. 23:26

100D를 지르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한 때 캐논이 광고에 사용했던 카피입니다.

저는 이 말이 너무나 맘에 들었고, 지금도 진리라고 믿으면서 사진귀신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350D로 잘 버텨왔는데, 견물생심이라고 윤성국 디자인팀장이

회사에 새로 산 100D를 들고 온 것을 만져본 것이 화근!

 

저도 100D를 구매해 버렸네요. (2013년 5월 28일부터 100D 유저)

11개월 무이자 할부로 바디만 67만원에 구매했습니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ㅋㅋㅋ

 

"오는 11월 태어나는 첫아기를 위해!"라는 명분도 있었다구요...

 

 

 

 

첫사진

 

 

퇴근을 해서 집에 오는 길, 경비실에서 저를 하루 종일 기다린 택배.

그것은 100D였습니다. 350D와 렌즈 마운트가 동일하기 때문에 바디만 구매했는데요.

집에 들어오자마자 350D의 렌즈를 옮겨 끼우고 찍은 첫 사진이 하이트제로...

 

 

 

길버트의 디카 변천사

 

 

 

디카의 세계는 2000년에 파인픽스 40i라는 녀석으로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초반 디카시장에서는 지금처럼 캐논/니콘이 득세하지 못했습니다.

후지필름 등이 앞서 나갔었는데, 결국 렌즈기술이 더 중요하다보니, 지금처럼 되었지요.

 

아무튼 40i로 디지털 이미지를 기록하는 즐거움을 만끽하다가,

밝은 눈(큰 렌즈)을 동경하게 됩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S7000.

신세계였죠!

 

그 다음은 DSLR이란 걸 350D로 처음 접하게 됩니다.

300D에서 350D 넘어오면서 바디가 확 작아졌어요.

남들보다 손가락이 한 마디 없어보이는 제 작은 손에는 딱 맞는 크기.

너무 만족하면서 90개월이 넘게 썼네요.

 

 

"그 동안 고생 많았어, 350D!"

 

최근까지는 풀프레임 DSLR로 옮겨가야지 하고 마음만 먹고,

실천으로는 못 옮기고 있었습니다. 풀프레임들이 워낙 고가여서...

 

결국은 실용주의 디카생활을 하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그래서 새로 구입한 카메라는 여전히 크롭바디지만,

너무 가벼워서 출퇴근길, 여행 등에서 들고다니기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생활형 디카 캐논 EOS-100D.

 

5D MarkII, III 같은 것이 여전히 꿈의 카메라이지만,

나중에 살림살이가 훨씬 넉넉해지면, 세컨 카메라로 즐겨야겠습니다.

 

새 카메라를 구매한 기념으로,

오래전 파인픽스 카메라들로 찍었던 사진 몇 장 감상하면서 당시를 회고해 보려고 합니다.

 

 

 

파인픽스 40i로 찍은 사진들

 

FINEPIX 40i, 2000/02/16

 

당시 열심히 건담을 만들고 있었군요. MG를 좀 만들다가 SD시리즈에 꽂혀서 열심히 모았던 것 같습니다.

 

 

FINEPIX 40i, 2000/02/23

 

절친인 권기석 군과 보드게임도 열심히 했었던 그 때입니다.

사진 속 게임은 한도 끝도 없는 긴 진행시간을 자랑하는 Axis & Allies

 

 

FINEPIX 40i, 2001/06/06

 

패밀리 레스토랑이란 게 여기저기 막 들어서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하던 시기.

친구 생일 파티를 이런 곳에서 했었던 것 같아요. 저런 장난도 치고.

 

 

파인픽스 S7000으로 찍은 사진들

 

FINEPIX S7000, 2004/04/10

 

해질 무렵 올림픽대교를 찍었네요. 아직 제가 잠실 근처에 살던 시절입니다.

 

 

FINEPIX S7000, 2004/05/01

 

제가 머리를 이렇게 길렀던 시절이 다 있었군요...

 

 

FINEPIX S7000, 2004/05/26

 

헉, 여전히 계속하고 있었던 건프라 취미활동.

 

 

FINEPIX S7000, 2004/06/27

 

이명박 시장이 서울버스 시스템을 개혁하기 이전.

 

 

FINEPIX S7000, 2004/11/27

 

싸구려 필터에 재미붙여서 밤마다 조명찾아 다니기도 했었네요.

 

13년 동안 열심히 찍어댄 사진이 너무 많아서(이제 5만장 이상) 다 볼 수 없지만,

이렇게 몇 장 찾아본 것 만으로도 재밌네요!

 

찍어둬서 정말 다행이야... 역시 기록은 기억을 지배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