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on/My Story

오랜만에 크로스핏 운동 후기

길버트리 2013. 12. 29. 00:11

크로스핏을 하고 있는 선후배들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말로 공감대가 이루어져요.

"크로스핏은 얼차려를 받고 돈도 내는 것이다."


아무튼 저는 지난 번 후기 이후 18일만에 운동하러 갔습니다.


오늘은 스트레칭을 잘 하고,

이어 워밍업으로 줄넘기 10분을 하기로 되어있는데,

시간으로 하면 심심해서 개수로 했습니다. 몇 번씩 나눠서 1,000개 하고나니,

'명색이 개발자인데...'하면서 스물 네개를 더 해서 1,024개를 채웠습니다.


다음은 본운동으로

(캐틀벨스윙20개+버피20개+스쿼트20개)×5라운드를 했어야 하는데,

이번 역시 매라운드마다 물마시러 정수기 다녀오고, 땀닦고 하면서 페이스조절(?)을

해야 했습니다. 특히 4라운드 끝내고 고비가 찾아와 수건을 베고 바닥에 누워버렸네요.

누워서 페이스북에 "저 지금 바닥에 쓰러져서, 죽은척하고 있어요"라고 썼네요.


아무튼 1라운드 더하고나서,

마지막 로잉(Rowing) 2km만 마무리 운동으로 남기고 있었습니다.


듣자하니 제가 체육관에 안 나온 사이, 로잉머신 대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결과가 게시판에 붙어있었는데 남자 1등이 6분59초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저거 강도 몇 놓고, 몇 km 경기 한 거예요?" 코치님에게 물었더니,

"강도 10(MAX)놓고, 2km한 거예요."라고 대답해 주시면서,

제가 부담을 느낄까봐 그러셨는지, "왠만한 남자분들 8분30초에서 9분30초 사이에 완주하세요"라고

친절하게 덧붙여 주셨습니다.


저는 로잉 머신에 앉아, 제 몸에 맞게 설정을 마치고,

런던 하이드 파크에 있는 넓은 호수를 연상하며 2km를 열심히 질주했습니다.


코치가 다가와 제 기록이 적힌 디스플레이스 보고, "어휴 완주하셨네요.."하고

떠나간 자리엔 내 왠만하지 못한 기록만이 덩그러이... ㅎㅎㅎ

아~ 힘들어~ 저질체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