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outh Korea

남해 전도갯벌체험장 '쏙잡이', 2012 여름

길버트리 2012. 8. 29. 00:46

제목의 남해는 경상남도 '남해군'입니다.

 

남해에 있는 어촌체험장은 대단히 개수가 많습니다.

제가 여기저기 전화해가며 고르고 고른 것은 전도갯벌체험장!

웹사이트는 여깁니다. http://www.jdgetbeol.co.kr/

 

꼭 예약하실 필요는 없고, 물 때 때문에 몇 시와 몇 시 사이에 가능한지만 물어보고,

그 사이 아무때나 가시면 하실 수 있습니다.

 

입장료가 1인당 5,000원인데 여기에 장화, 곡괭이, 바구니 대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쏙잡이' 체험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리고 된장 한 통에 천원, 쏙잡이 붓 대여료가 개당 천원입니다.

저희는 된장 두 통에, 쏙잡이 붓 2개를 빌려서 총 14,000원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쏙'은 갯가재와 비슷하지만 다른 갑각류라고 합니다.

더 자세한 사항을 알고 싶으신 분은 위키에서 쏙에 대한 내용을 한번 읽어보세요.

http://ko.wikipedia.org/wiki/%EC%8F%99#.EC.99.B8.ED.98.95

 

곡괭이와 쏙잡이 붓을 들고 신난 아내!

이날 직사광선이 장난이 아니어서, 자외선 차단제 바르고, 래쉬가드를 입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쏙은 내가 다 잡아버리겠다!

 

저희는 제일 더운 때인 2시에 갯벌에 나왔어요. 벌써 많은 사람들이 바지락 잡이, 쏙 잡이를 체험하고 있었습니다.

 

기력이 좋아 보이는 할머님 한 분을 제 스승으로 삼았습니다.

스승은 한 시간 동안 쏙잡이를 가르쳐 주시고 10,000원을 받으십니다.

땡볕에서 한 시간인데 만원이면 비싼 거 아닙니다.
게다가 쏙잡이를 가르쳐만 주시는 것이 아니라 쏙을 엄청 잡아 주십니다.

저희도 3분의 2는 스승님이 잡아 주신 거였어요.

 

자 일단 곡괭이로 10cm 정도 두께로 갯벌을 잘 걷어 냅니다.

이때 주의할 것은 이미 물에 너무 잠긴 곳에서 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물이 많지 않은 곳을 찾아서 공략!

그러면 이렇게 연탄 구멍처럼 많은 구멍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저 구멍 하나당 쏙이 하나씩 들어있다니 놀라운 인구밀도죠?

 

그 다음 된장을 물에 풀어 바가지로 구멍들에 끼얹습니다. 그러면 깊숙히 숨어있던 쏙들이 된장 맛을 보려고,

입구 근처나 중간까지 나옵니다.

 

이 때 쏙잡이 붓을 가지고 '도발' 기술을 시도합니다. 붓을 구멍에 살짝 넣었다가 점점 빼내면 쏙이

침입자를 내 쫓느라 거의 입구까지 따라 올라옵니다. 

 

이 때 쏙은 시야가 붓에 가린 상태고, 양쪽 집게발만 붓사이로 삐죽 나오게 됩니다.

붓을 구멍을 계속 막은 상태로 살포시 놓고,

 

양쪽 집게발을 양 손으로 잡아 "풋쳐핸섭(Put your hands up)" 기술 들어갑니다.

그럼 쏙이 '쏙' 빠져나오며 힘차게 파닥파닥!

 

쏙잡이 정말 재밌습니다. 

 

쏙의 탈출을 저지하는 아내모습을 포착!

 

쏙생크 탈출! 

 

저 뒤쪽 커플은 스승님과 우리가 엄청 잡아대자 부러운 눈길로...

 

원래 1시간 계약이었지만, 햇볕도 너무 쎄고 하여, 40여분 만에 종료.

스승님과 기념사진 찰칵! 쏙은 거의 마흔 마리를 잡았습니다.

 

잡아온 쏙은 체험센터 입구에서 깨끗하게 손질해준 다음, 바로 튀겨줍니다.

손질 및 튀기는 비용을 받는데, 저희 같이 한 바구니 가득 잡아오면 만원정도 받습니다.

 

 

 

껍질까지 아주 연하게 잘 튀겨졌습니다. 맛도 완전 좋았습니다. 랍스터가 안 부럽더군요!

 

제 주먹과 사이즈를 비교해 보십시오. 너무 더워서 현장에서는 두 개씩만 먹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튀겨주시는 분이 식혀서 먹어도 맛있다고 했습니다.

 

펜션(HAROO 펜션)에 가져와 다시 열었더니, 완전 폼난다 그죠? ^^

매일 매일 먹고, 휴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까지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