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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입구역 5번출구에서 개고생하는 외국인 관광객들

길버트리 2013. 6. 9. 16:52

1km 떨어진 헬로키티카페를 찾는 외국인들

 

토요일. 임신 5개월의 아내를 데리고, 동교동 삼거리의 진오비산부인과로 향했습니다.

주말의 산부인과는 으레 진료를 받으러 온 예비아빠엄마들로 붐비고, 대기시간이 장난이 아닙니다.

빠른 대기 순번을 받기 위해 아내를 먼저 산부인과로 올려보내고, 저는 주차할 곳을 찾아 주차를 합니다.

 

주차를 잘 하고, 산부인과 정문쪽으로 들어서는데, 앞서 보낸 아내가 외국인 관광객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일단 대기표 받는 게 급하니 아내를 먼저 올려보내고, 제가 외국인 관광객들을 인수인계 받습니다.

 

이 외국인 관광객들은 길을 묻고 있었는데, 헬로키티카페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들에 손에 들린 종이를 받아서 보니, 헬로키티카페를 찾아가는 법이 영어로 적혀있는 인쇄물입니다.

약도는 없고, 홍대입구 전철역 5번출구로 나가, 왼쪽으로 돌아 두 블럭 올라간 다음,

다시 오른쪽으로 돌아 쭉 가면 왼편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가는 방법을 말로 설명해 놓았습니다.

 

일단, 저도 홍대 헬로키티카페를 모르기 때문에 스마트폰 지도앱으로 찾아 위치를 파악한 다음,

큰 삼거리를 돌아서 쭈욱 가면 4번 출구, 8번 출구, 9번 출구가 차례대로 나온다 알려주고,

그 다음 9번 출구에서 찾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복습시킨 다음 출발시켰습니다.

(그들은 약 1km를 걸어가야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 못했습니다.

 

 

 

9번 출구가 된 홍대입구역 5번출구

 

진료가 끝나고 산부인과 건물을 빠져나오면서 우리는 또 다른 무리의

외국인 관광객을 만나면서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습니다.

 

1. 홍대부근 관광명소를 설명하는 많은 영문 자료들이 홍대입구 5번출구를 기준으로 길을 설명하고 있다.

2. 공항철도 홍대입구역이 추가로 들어서면서 홍대입구 5번출구가 9번출구가 되었다.

3. 많은 자료들이 업데이트 되지 않은 채로 있다.

 

지도를 보시면 이해가 금방 되실 겁니다.

 

 

여기서는 헬로키티카페가 예시가 되었지만,

옛 5번출구를 기준으로 찾아가도록 되어 있는 많은 홍대명소들이 똑같은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도 많은 관광객들이 이것때문에 골탕먹고 있을 것이 예상됩니다.

 

이런 문제는 누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것일까요?